†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 28-29
28 그들이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2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내 믿음은 어디서부터 시작될까?
토머스 키팅(Thomas Keating) 신부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세상에 가져오기 위해서는
하느님을 위해 무엇을 하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있음 자체\"이기 때문이다고 하셨다.
내 존재가 바로 하느님의 생명을 세상에 보여 주고 있으며,
하느님의 현존을 증거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냥 있는 그대로 나이면 된다.
주님께서는 내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신다.
내 안에 있는 당신의 생명력으로 더욱더 풍요해지고
당신의 사랑을 배불리 먹고 마시며
충만하게 내 삶을 즐기고 누리기를 원하시고 계신다.
내 존재가 바로 그분의 현존이며 사랑이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도록 불러내시는 하느님<로마서 4,17>께서
당신의 완전한 사랑으로
무(無)에서 유(有)로 나를 존재하도록 창조해 주셨다.
이 얼마나 놀랍고도 경이로우며 감사할 일인가!
누가 나를 창조해 주셨는가?
주님이시다.
실로 나는 내가 존재하고 있음을 잘 실감하며
감사드리면서 살고 있는가?
한 계절이 흘러가고
또 다른 계절이 다가오는 소리에 조용히 귀를 기울이며,
변화하고 움직이는 모든 것들을 조용히 응시해 보라.
나도 그렇게 조용히 흘러가면서 변화하고 있다.
그분의 사랑 안에서…
내가 존재하고 있음에,
내가 살아 있음에,
늘 감사드리며,
살아 있음을 즐기라!
우리도 좋아하고 사랑을 느끼는 사람들에겐,
자주 눈길이 머물고 시선을 맞추게 된다.
부모님들은 사랑하는 자녀가
그냥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시고,
사랑하는 연인들이나 친구들도
말이나 행위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함께 있음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이 통하고 행복해 한다.
내 믿음은 어디서부터 시작될까?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로마서 10, 17>
내 믿음은 주님의 무한하신 사랑에
조용히 눈을 맞추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스스로 하느님을 찾음으로 자신의 믿음을 단순화하라.
혼란스러운 절차나 예식은 필요없다.
신비로운 의식이 요구되는 것도 아니다.
복잡한 명령체계나 결제라인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
온갖 다양한 접근방법을 찾지 않아도 된다.
성경이 있는가?
그럼 공부할 수 있다.
가슴이 있는가?
그럼 기도할 수 있다.
마음이 있는가?
그럼 생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