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김한모.바오로 신부님 훈화 말씀입니다)
마음으로 보기
옛날에 멧돼지 한 마리가 허기 채울 뭔가를 찾기 위해 헤매고 있었습니다. 벌름거리는 코와 침 내리는 주둥이를 휘저으며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야들야들한 질감에 붉은 빛 물씬한 홍시를 발견하였습니다.
우걱우걱 맛나게 먹었지만, 아쉬움이 크게 남았습니다. 황홀한 맛을 잊지 못한 멧돼지는 또 다른 홍시를 찾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처음 홍시가 놓여있던 땅을 코와 주둥이를 이용해 파고 또 팠습니다. 그러나 홍시가 나올 리 없었습니다. 코가 문드러지고 주둥이가 무너진 채 지쳐 쓰러지기 직전, 마지막 숨을 겨우 내쉬며 벌러덩 쓰러졌습니다.
쓰러지고 나서야 멧돼지는 알아차렸습니다. 수많은 홍시가 땅 바닥이 아닌 나무 위에 매달려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들의 습성은 참 무섭습니다. 우리들이 조금만 시선을 바꾸어도, 조금만 생각을 바꾸어도 우리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세계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멧돼지가 딱 한번만이라도 땅바닥이 아닌 하늘을 올려다봤다면, 그 멧돼지의 운명은 달라졌을 것입니다.
우리들도 우리 자신의 판단에서 벗어나 주님의 마음으로 이웃을 보고 생각할 수 있다면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마음과 눈을 닮을 때, 우리는 마음에 기쁨과 평화가 자리 잡을 것이며,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느끼게 될 것입니다.
한 주간 땅만 보지 말고, 우리의 시선을 위로, 주님을 바라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