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김한모신부님의 훈화말씀 입니다.)
묵주기도
묵주기도는 “로사리오(Rosario)”이며, 그 뜻이 ‘장미 꽃다발’, ‘장미 화관’입니다.
묵주기도를 두고 왜 하필이면 ‘장미 꽃다발’이라고 하였을까요?
그 기원은 초대 교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이교인들은 자신을 신(神)에게 바친다는 의미로 머리에 장미화관을 쓰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이를 보고 초대 교회 신자들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장미화관을 하느님께 바쳤습니다.
특히 박해 당시 신자들은 원형 경기장인 콜로세움에 끌려가 사자의 먹이가 될 때 머리에 월계수 잎이나 장미꽃으로 엮은 관을 썼는데, 그 화관이야말로 하느님을 뵙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는 데
합당한 예모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박해를 피한 신자들의 경우에는 밤중에 몰래 순교자들의 시신을 거두면서
순교자들이 썼던 장미화관을 한데 모아 놓고, 꽃송이마다 기도를 한 가지씩 바쳤다고 합니다.
묵주기도는 바로 이러한 순교자들의 장미화관을 연상시킵니다.
그러므로 묵주기도를 하는 사람은 순교자들이 그러하였던 것처럼,장미화관과 함께 자기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묵주기도 성월입니다.
10월 한 달을 보내면서 우리 자신이 묵주기도를 어떤 마음으로 바치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묵주기도는 주문을 외우듯이 성모송을 바치며 하느님께 우리가 바라고자 하는 바를 강요하기 위해 바치는 기도가 아닙니다.
우리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기도이며, 성모님과 함께 그 봉헌을 이루어가고, 그 안에서 들려주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기도가 바로 묵주기도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