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김한모.바오로 신부님의 훈화말씀입니다)
소통하는 신앙인
참된 소통을 위해서는 상대편이 나와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견뎌주는 관용의 정신이 필요합니다.
사람은 각자 나름대로의 ‘세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서로 완벽하게 이해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성모님은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것이 없다’는 말,
곧 ‘하느님은 궁극적으로 우리 이해를 넘어선다.’는 천사의 말을 듣고
더 이상 질문하지 않고 순순히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십니다.
하느님을 완벽하게 파악할 수 없듯이 인간도 완전히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경청, 숙고, 대화의 노력을 다 하고서도
여전히 거리가 좁혀지지 않을 수 있고, 그런 경우에는 성모님처럼 조용히
상대방의 고유함을 존중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신앙인이라면, 나와 생각과 가치관이 달라 소통이 어렵다고 해서
그 사람을 적으로 여겨 미워하거나 공격해서는 안 됩니다. 그 사람도 하느님의 자녀로서 그분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생각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적대 감정을 갖고 험한 말을 퍼붓는 경향이 점점 강해집니다.
따라서 경청과 숙고, 대화를 통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려는 노력,
여전히 간격이 남더라도 상대편을 적으로 여기지 않고
형제로 포용하는 관용의 정신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