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02-13 20:55
막달레나의 집에서 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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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사회복지부
조회 : 2,400  
[막달레나공동체 2월의 소망배달부] 마님의 필살취업기

그녀를 처음 본 사람들은 거의 처음에는 얼어버리곤 합니다.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수다에 거침없는 웃음소리, 애교 섞인 욕지거리와 철면피 정신에 한동안 정신 차리기 힘들다가 어느새 그 페이스에 말려버리기 일쑤죠. 누구를 만나도 꿀리는 일 없이 당당한 그녀의 별명은 '마님''이기도 합니다.

마님이 가끔 전화해서 "심심해, 놀아줘~" 하는 유혹에 넘어가면 최소 10분이에요. 그러니 당근 바쁘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한 번도 이에 굴한 적이 없습니다. "에이, 농담하지 마셔~ 왜 맨날 바쁜척 해!" 상대방은 듣거나 말거나 그날의 하소연이나 자랑거리를 늘어놓기 시작합니다. 예전에 소망배달부 월별편지에서 말 많고 탈 많은 간호조무사 실습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지요.

그 이후 간호조무사 시험도 무사히 통과하고, 산부인과 면접을 봐서 당당히 합격을 거머쥔 자랑스런 전력을 과시하였답니다. 끝없는 문자로 이어지는 취업 상황 공개방송에, 막달레나공동체의 실무자들은 그녀의 근황을 자연스레 알게 됩니다. 문자로 공개방송을 하거나 홈페이지에 소식을 늘어놓고 답글을 달게끔 유도하거든요. 이를테면 이런 식입니다.

061017 12:30
아무래도 이번 간호조무사 국가고시에 우수한(????)성적으로 합격할거 가튼 예감이......
뿌하하하하하핫!!!!!! 모두들 찬양하며 경배하시길 ^^;;

061129 9:15
나에게 기도를 해주삼-.,- 대망의 산부인과 면접보는 날 *.*

061213 12:53
저 산부인과 면접 합격해쓰욤ㅋㅋ 우하하핫 그럴줄 알았다니깐요!

070125 8:36
드뎌 첫출근 준비중 -.,-ㅋ 나에게 꿈과 희망을~ 아흑 떨린답ㅋ

이번호 소망배달부를 준비하면서 내친김에 마님에게 전화를 걸었지요. 이를테면 미니인터뷰인 셈인데요. 그 내용인 즉슨 이러합니다.

(여보세요? 마님?) "어훙, 이게 누구야~ 자기구나"
(뭐해요?) "응, 여기 출근해서 사귄 간호사랑 소주 한잔 빨고 있징."
(ㅡ.,ㅡ 말투가 그게 뭐야, 다른 사람 옆에 있는데 괜찮아?) "응, 얘 나랑 친해, 오호홋"
(언니, 병원 생활은 어때?) "병원? 씨바 **같애"
(헉;; 뭐라구?)"응, 병원이 개업은 했는데 아직 정리가 덜돼서 맨날 청소하는데, 정신이 산만해서 내가 뭘 해야 될지 모르겠고 그래"
(응.. 그런 얘기였구나..) "걱정마, 내가 첫월급 타는거 다들 기다리고 있는거 아는데, 쫌만 기둘려, 내가 쏠게!"
(아니.. 그게 아니고.. 언니 이야기 소망배달부에 써도 되냐구..) "당근이지~ 뭐든 써~"

보시다시피, 마님과의 대화는 참 버라이어티 하면서도 스릴이 있습니다. 마님의 진심을 알기 위해서는 약간의 통역기술이 필요하지요. 그래도 사람들은 금세 압니다. 마님이 종종 육두문자를 쓰고 평균 이상으로 터프하기 이를 바 없어도 마음은 참 보석같이 순하고 따뜻하다는 것을요.

간호조무사 실습을 하던 종합병원에서는 외로운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생각하며 눈물바람이 되기도 하고, 누구보다도 의리 있게 간호조무사의 열악한 처지에 공분하면서도, 정말로 환자들을 인간적으로 대하려고 분투하는 그녀였으니까요. 앞으로도 산부인과에서 열심히 얼라들 받으면서 정신없이 희망 담긴 소식을 전하겠지요. 전화를 끊고 나서 바로 마님에게 사랑이 듬뿍 느껴지는 문자가 왔네요.

언제든 저나하삼! 난 막달레나랑 너른이 필요로 하는 건 머든지 할 수 있으니깐ㅋ 돈 마니 벌어서 후원 마니 해줄게ㅋ

아마도 이 사람 사는 맛에 중독되는 것이 '막달레나공동체가 사는 법'인 것 같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이으며 행복해지는 마음을 전하는 것, 소망하고 상상하기만 해도 즐거운 것, 그런 삶을 서로에게서 배우며 더 풍요로워지는 것. 모든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2월입니다. 행복하세요!


*** 편집자 후기: 2월 소망배달부 월별편지는 주인공의 상황에 변화가 생겨 우여곡절 끝에 조금 늦게 보내게 되었습니다. 지난주에 위와 같은 내용으로 독자들께 메일을 막 보내려던 시점에, 마님이 병원을 그만두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마님과 전화통화를 해보니 그 산부인과는 간호조무사에 대한 불합리한 처우는 물론이고 경영난을 이유로 월급을 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여 일을 계속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경력이 적다고, 새로 취직 면접을 보는 것이 쉽지 않다며 울먹이는 마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미안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마님에게 위풍당당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내가 누구야? 다른 병원에 취직했어. 역시 사람을 알아보더라고. 으하하하하! 내과랑 소아과거든? 아프면 꼭 일루 와~"

참으로 기쁜 새해의 시작입니다. 적게 가진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오는 한해가 되길 잠시 빌어봅니다. 소망배달부를 받아보시는 모든 분들, 돌아오는 설 명절에 건강하고 또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 2007 막달레나공동체 총회가 1월 30일 절두산성지 꾸르실료 교육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공동체가 처한 상황과 앞으로의 비전을 공유하며 새해의 계획을 세우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참석해주신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 총회를 통해 막달레나공동체 신임 이사가 선출되었습니다. 법무법인 자하연에 계시는 원민경 변호사님께서 이사진에 합류하시면서 공동체에 큰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그동안 애써주신 신현균 이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여성들의 희망찬 삶을 모색하며 함께 열심히 뛰겠습니다.


3. 막달레나공동체 홈페이지 '함께하는 기도'에 마산교구 박혁호 신부님께서 공동체 가족들을 위한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기도에 담긴 진한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함께 하는 기도에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함께하는기도' 바로가기
 

 

 
1. 지난 사업을 돌아보고 한 해 계획 세우기
지난 2006년을 돌아보며 식구들과 함께 한 사업들을 검토하면서, 새해 계획을 세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더 필요할 것 같은 프로그램과 지원도 따져보고, 조금도 효과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는 프로그램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 프로그램 이야기
1월 문화프로그램으로 서울복지재단 티켓나눔을 통해 <인당수 사랑가>를 관람했습니다. 눈물 콧물 다 흘리면서 감동적이었다는 식구가 있었던 반면, 자기 취향이 아니라 졸았다는 분도 계시니, 이렇듯 공동체 안에서 취향은 다양하답니다. 항상 문화프로그램의 선정에서 신경 쓰는 부분이지요.

3. 미나리방 개관 준비 중!
막달레나의집 사무실을 지하에서 1층으로 이전하여 식구들과 좀 더 가까이 지내고 원래 사무실이 있던 자리는 식구들 전용의 미니도서관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름하여 미나리방! <미>래를 향해 <나>래를 펼치는 <이>들의 방이라는 뜻입니다. 알음알음 도서후원을 받아 정리 중이고 3월 즈음에 개장할 계획입니다. '미나리'방에 대한 소식은 추후, 홈페이지의 <나누는 행복> 메뉴에서 확인하세요!




1. 마지막 한글교실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언니들은 한글 실력이 날로 늘어 이제는 일기도 쓰고 편지도 쓸 수 있게 되었답니다. 막달레나의집 식구들 앞으로 편지도 써 보내줄 수 있게 될 정도였으니 한글교실의 쾌거입니다. 그동안 수고해주신 박옥순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2. 보듬네는 긴 동면처럼 잔잔한 일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파마하러 읍내 가는 날이면 연지곤지 다 찍어 바르고 즐거워하기도 하고요. 얼마 전에는 실습 중인 신학생이 방문해서 늦게까지 오락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지요. 평소의 취미인 고스톱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합니다.

 


1. 새로운 식구가 늘었습니다.
너른식구들 중에 가장 큰언니가 되겠네요. 식구들과 함께 조화롭게 잘 적응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세요.

2. 축! 마뉨의 취업
축하해주세요.^^ 작년 10월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한 마뉨 곽*애님이 모 병원에 정식직원으로 취업하였습니다. 첫 월급 타면 정기후원 하겠다 했기에 너른식구들 마뉨의 첫 월급날 손꼽아 기다립니다. 마뉨! 화이팅!!




1. 아웃리치 실시 및 평가 회의 진행
상담센터와 현장지원센터가 함께 1월 9일과 26일, 용산 지역 아웃리치를 실시하였습니다. 9일 아웃리치에서는 일전에 반응이 좋았던 유자차를, 26일 아웃리치에서는 물티슈와 핸드크림을 소식지와 함께 전달하였습니다. 특히 26일 저녁 아웃리치는 밤 11시에 진행되었는데 "늦은 시간까지 고생이 많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으니 몸이 고된 줄도 모르겠더라고요. 또한 1월 31일에는 상담센터 직원과 현장지원센터의 직원이 모여서 아웃리치 평가 회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일년간의 아웃리치 사업을 되돌아보면서 향후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차후 진행 방안은 어떠해야할지, 심도 있는 논의를 하였답니다.

2. 예쁜 식탁 맞이 사무실 정리
상담소 소장님께서 오랜 시간 열심히 DIY를 배우시더니 멋진 식탁 하나를 만들어서 사무실에 선뜻 기증하셨습니다. 1월 4일 식탁이 완성된 것을 계기로 사무실을 대대적으로 정리했는데요, 화사한 식탁 덕분에 사무실 분위기가 확~ 달라졌답니다. 상담센터의 변신이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방문 오세요. 소장님, 쌩유~




1. 2월부터 <미술 속의 나의 세상>이라는 이름의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시작합니다.
오리고 붙이고 조물락 조물락 만들면서, 각자 자신의 마음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시간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참여하시는 모든 언니들! 후회 없는 시간으로 만들어 가시길 *^^*

2. 현장지원센터 허반장님께서 득남하시러!! 잠시 사무실을 떠나셨습니다.
튼튼하고 귀여운 아가와 함께 하실 허반장님의 새로운 삶을 모두모두 축복해주세요

3. 첫주부터 2-30대의 젊은피 언니들이 막달레나와 인연을 맺으러 지원센터를 방문하셨습니다.
친구손잡고 위치를 물어 물어 오신 언니들. 새해를 맞이하는 첫 마음이 언니들을 인도한듯! 새해 첫 마음의 위력을 실감하는 1월 첫주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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