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여인의 미모에 뭇 남성들은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이윽고 용기 있는 세 명의 남자가 여인에게 청혼을 했습니다.
한 명은 이웃 나라 왕자였고 또 한 명은 용맹한 기사, 그리고 또 한 명은 부유한 사꾼이었습니다. 여인은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스러웠습니다. 세 명 다 놓치기 아까운 남자였습니다. 고민은 몇 날 며칠 계속 되었고 급기야 한 달을 넘어 두 달로 이어졌습니다. 그 고민의 결론은 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기다림에 지친 세 명의 남자는 여인을 떠났습니다. 세 명의 남자가 모두 떠난 사실을 안 여인은 그제야 땅을 치고 후회했습니다. 후회는 곧 병이 되었고 불운하게도 여인은 시름시름 앓다가 죽고 말았습니다.
훗날, 여인의 무덤에서 꽃 한 송이가 피었는데 그게 바로 <튤립>이었습니다. 이 여인의 비극적인 결말은 포기하는 용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를 얻으면 다른 것들은 놓을 줄 알아야 하는데 모두 다 탐을 냈던 것입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선택해야 할 순간이 옵니다. 현명한 선택이란 하나를 위해 다른 것을 놓아줄 수 있는 마음입니다. 포기하고 내려놓는 것이 곧 얻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삶을 사는 우리는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선택할까요?
[2015년 11월 29일 대림 제1주일 대구주보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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