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2-27 21:21
무서운 아이와 무서워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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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재옥
조회 : 1,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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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을 주제로 한 영화를 보면 죄수들 간에 죽이고 죽는 살벌하고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자존심과 생명을 걸고 대단치도 않는 일들로 잔인한 싸움이 벌어진다. 그들 모두가 막가는 인생들이라 죄수들은 서로가 서로의 공포의 대상이다.
정글의 법칙이 그대로 재연되는 인간사회에서도 법과 도덕이 있다고는 하나, 경제사회적인 먹이사슬에 엮이어 먹고 먹히는 생존경쟁에서 우리는 벗어날 수 없다. 상대를 언필칭 합법적인 방법으로 얼마나 잘 속이는가에 따라 성공여부가 결정된다. 사업이 그렇고 재테크가 알고 보면 대부분 그렇다. 따라서 우리는 상대가 두렵고 조심스럽다.
미국의 교포사회는 마치 큰 바다에 떠 있는 로빈슨 크루소의 경제와 같다. 대부분은 한인 타운을 형성하고, 서로가 상대가 되어 부동산 소개를 하고 식당을 하고 이발관을 경영하며, 부흥회를 연다. 새롭게 이민 오는 사람들은 친지나 동포의 소개로 같은 커뮤니티에서 유사한 업종에 종사하게 된다. 같은 동포끼리 사업을 인수인계하거나 소개받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과정에서 속임을 당하고 동포를 증오하게 된다. 미국경제의 큰 바다에 흡수되지 못하고, 같은 민족끼리 기대어 살면서 생기는 비극이다. 이유 없이 친절하게 다가오는 한국 사람을 조심하라는 충고가 있는데, 이는 엄청난 비극이고 가슴 아픈 일이다. 우리는 서로가 무서운 사람이고, 동시에 무서워하는 사람들만 모인 집단인 것 같다.
다음 이상의 “오감도”라는 시에서는 무섭지도 무서워하지도 않는 아이가 있을지도 모르나, 대부분은 무섭게 보이거나 무서워하는 아이들만이 모여 막다른 골목으로 뛰어가고 있다 한다. 아니 막다른 골목이 아니더라도, 그리고 뛰지 않고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무섭거나 무서워하는 아이들이 모인 사실만은 분명하다고 한다.
나는 어느 부류에 속하는 사람일까? 무섭지도 무서워하지도 않는 사람인가? 아니면 무섭기도 하고 무서워하기도 하는 사람인가?
‘烏瞰圖 - 詩第一號’이상
13人의兒孩가道路로疾走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適當하오)
第1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2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3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4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5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6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7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8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9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10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11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12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13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13인의兒孩는무서운兒孩와무서워하는兒孩와그렇게뿐이모였소.
(다른事情은없는것이차라리나았소)
그중에1인의兒孩가무서운兒孩라도좋소.
그중에2인의兒孩가무서운兒孩라도좋소.
그중에2인의兒孩가무서워하는兒孩라도좋소.
그중에1인의兒孩가무서워하는兒孩라도좋소.
(길은뚫린골목이라도適當하오.)
13人의兒孩가道路로疾走하지아니하여도좋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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