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3-26 15:32
글쓴이 :
아니벌써
조회 :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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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의 자그마한 돌들을 조심조심 들어낸다.
겨우 나오기 시작하는 새싹들이 잘 나오게 하기 위함이다.
이 작은 공간에는 나의 간섭 없이도, 질서 정연하고 신비한 계획 된 작업을 오차 없이 실행 하는 무수한 생명들이 있다.
비록 이 조그마한 돌을 힘겹게 비껴서 나오는 여린 새싹이지만, 그 안에는 우리 온 인류가 몇 천년을 쌓아 온 지식을 다해도 알지 못하는 설계가 들어있다.
피카소의 그림을 보면 내가 알지 못하는 그 어떤 ‘예술”이라는 영역이 있구나, 하고 주눅이 들듯이, 창조주가 행하는 신비의 영역에 대한 경외감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
온 세계의 수많은 연구소에서, 대학에서 리서치를 하고 있으나,
이 조그마한 여린 것들이 어떻게 그 신비한 구조물들을 이루어 내는지  감도 못잡고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이 어린 것들이 대견하게만 느껴진다.
허블 망원경으로 수많은 별들 사이의 빨대 끝만한 암흑 공간에 촛점을 맞추었을 때,
그 작은 공간에서  만개가 넘는 은하가 보였다.
그 후 우주가 천억배의 크기로 우리 의식에서 확장되었다.
또한  원자속의 전자와 핵이 물질의 기본 단위가 아니고
쿼크라는 더 작은 입자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도데체 어디가 끝인지… 우리의 사고와 물리적인 실체는 뭬비우스의 띠 같이
결국은 끝에 닿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래서 하나님이 존재하고 세상 만물의 섭리가 있는거야~~라는 밑도 끝도 없는 사고의 비약은 왠지 마음에 내키지 않는다.
그 옜날에 쓰여진, 어떻게 생각하면 조악한 언어를 아름답게 승화시키는 우리들의 능력 속에  하나님의 섭리는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성서를 통해서 기하학의 공리와 같은 것을 가르쳐 주신 것일까?
기하학에서 배운 공리와 같은 것이 우리에게 존재나 하는 것일까?
내 속에 원재 되어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고 싶은 마음”은 좋은 것이며 공리인가?
내게 내재되어있는 “살아 가야함”은 좋은 것이며 공리인가?
모든 움직이는 것 들에대한 “측은지심”은 좋은 것이며 공리인가?
이런 저런 생각의 꼬리들을 다시금 접어두고는,쪼그려 앉았던  무릎을 추스르면서 물조리를 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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