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지문을 열고 하늘을본다. 희색빛 엷은 구름이덮힌 하늘 틈사이로 햇빛이 \"빗줄\"로 내려비추인다.
어제밤 여기를 뒤덮었던 먹구름은 저 남동쪽 하늘로 서서히 자리를 옮겨간것이다.
동네를 걷는다. 가랑잎된 낙옆들이 여지저기쌓여서 무슨 이야기들을 나누는 동네 아낙네들처럼 몰려있다.
아이구 저낙옆들봐 ,저것들을 어떻게 치우지-----
성균관대학은 비원과함께 높은돌담으로 이웃하고있다.
명륜동개천을 따라서 산으로 올라가면 옛날 국무총리하셨던 \"장면선생\"의 아담스런 이층양옥이 비원담에 붙어있다.
그너머에 비원은 인적이없는 조용하고 낭만스런분위기가 느껴지는곳이다.
수없이 지나간가을에 떨어진 낙옆이 쌓이고 또싸여서 마치 골깊은 카펫처럼 푹신한자리를 만들어놓았다.
개구장이같은 다큰 아이들 몇이서 소주몇병들고 그담을너머서 들어간다.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불어오는 한적한 그곳에서 소주파티를 여는것이다.
늦가을 찬바람이온다해도, 소문듣고 앞쪽으로 경비원들이 온다해도 그들은 눈썹한번 깜짝않는다.
쏘주에 취한 거나한 기분은 세상의 그무엇도 두렵지않고 부럽지도않다.
젊음이있겠다. 젊음을 취하게하는 쏘주있겠다. 그리고 늘 함께 히히덕거리는 친구들이있으니 세상에 더보탤것없는것이다.
아 조----ㅎ은 새월다갔다.
지난며칠간 오랫만에 빗소리가들렸다.
요란한 일기예보자들이 떠들석하게 흥분된 소리로 모처럼 찾아오는 빗소식을 너무과장스럽게 했는탓인가 비는 그냥지나갔다.
그러나 아침길에 쌓여있는 낙옆들은 첩첩이 파란잔듸를 \"총천연색\"으로 뒤덮어놓고있다.
아 가을, 가을이 지나가고있다. 이제 조금있으면 먼산에 눈이 내리겠지
아----새월은 잘간다 아이아이아이-----마치 누군가가 가을노래를 불러주는듯한 이아침 시원스럽게 동내를걷는다.
아직도 물기썩인 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다정하게 속삭인다. \"오늘 하루도 즐겁게 지나세요\"
모든분들의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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