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2-05 21:53
맛있고 친절하고 조용하고 깨끗한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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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KSL
조회 :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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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지기 짝이 없는 얘기같지만 나는 한국식당에 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치아가 나기 시작한 이후부터 이날 이때까지 먹는 똑같은 한국음식을 굳이 식당에까지 가서 먹는 게 별로 내키지 않기때문입니다.
그리고 동네가 좁다보니 한국식당에 가 앉아있으면 열에 아홉은 아는 사람을 만나게됩니다.
안녕하셨어요, 잘 지내셨지요? 오는 사람 가는 사람과 인사하느라 밥 먹는 즐거움이 감소되는 게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나는 누굴 만나 밥 먹을 일이 있으면 미국식당이나 이탈리아 식당,월남 식당 그리고 멕시코 식당을 찾았던 것입니다(개인적으로 중국음식은 별로예요. 향이 너무 강하고 기름져서)그러면서 늘 안타까왔습니다. 내 사는 곳 가까운데 맘 놓고 들릴 만한 근사한 식당이 왜 없을까, 하고요.
오, 찾았어요!찾았습니다! 월남과 유럽 퓨전식당인데요. 까다로운 내 취향에 100%맞는 식당을 알아냈어요.바로 \'민츠\'라는 식당입니다.
우선 한인타운과 매우 가깝습니다. 음식맛?기가 막히게 훌륭합니다. 타국 음식 싫어하는 사람 입에도 딱 맞아요. 그리고 엄청 깨끗해요. 결벽증이 있는 내 눈에도 아주 흡족할 만큼.
그리고 웨이츄레스가너무너무 친절해요. 서른 안쪽의 이쁘고 단아한 베트남 여자인데 항상 조용한 미소를 머금고 입속의 혀처럼 싹싹하게 손님을 맞습니다.이름이 미셀인데요. 한국여자 저리가라 할 만큼 한국음식을 좋아한답니다. 그리고 잘 만든답니다. 김치찌게, 청국장, 삼겹살, 감주까지도 직접 요리해 먹는답니다.
자. 이제부터 이 식당에 가서 꼭 먹어 봐야 할 음식을 소개합니다.
내가 첫째로 꼽는음식, \'seafood hot pot\'입니다. 한국의 신선로 같은 냄비에 나오는데 밑에 불이 있어 다 먹을 때까지 뜨겁게 먹을 수 있습니다. 온갖 해물과 야채가 다 들어 있구요, 같이 나온 국수랑말아 먹는 건데요. 정말이지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를 만큼 기가 막혀요. 담백하고 시원한 맛입니다. 핫소스를 듬뿍 쳐서 먹으면 감기가 뚝 떨어져요. 내가 모시고 간 한국사람들 이 맛 때문에 다시 그 식당을 찾는답니다. 22불인데요. 둘이 충분히 먹고도 남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식당의 베스트 셀러. \'garlic fried rice\' 와 \'crab meat freid rice\'. 두 시간 거리를 운전하고 와서 먹고 가는 사람이 있을 만큼 인기랍니다. 정말이지 한번 맛보면 웬만해서는 잊을 수 없습니다. 내가 장담합니다!
그리고 \'scorpion rolls\'가 있는데요. 메인 디쉬 먹기 전에 에피타이저로 드세요. 반드시 핫소스를 달라고 해서찍어먹어야 해요. 이상한 풀(?)냄새도 없고 참 고소하고 맛있어요.
그리고crispy brown noodles 인데요. 민츠 식당을 알고나서 거의 4,5개월을 한번도 빼지 않고 시켜먹었던 메뉴입니다.
이상은 내가 그 식당에 가서 맛 보았던 음식중 가장 좋았던 음식인데 그외 소개하지 않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건 각자의 입맛에 따라 호불호( 好不好)가 갈릴 터이니 추천하지 않겠습니다.
장소는 코리아나 식품점 맞은 편입니다. Kohl\'s 백화점 길 바로 건너편. 영어 상호명은 \'Mints\'인데 간판이 작아서잘 안 보일 겁니다.
주소는 11088 Olson Dr, Ste A Rancho Cordova 입니다. 란쵸코도바 우체국 들어가는 길 오른쪽 \'Surperb Burger\'건물 끝에 있습니다.
평일은 12시부터 2시 30분까지 열었다가 5시에다시 열구요. 토요일은 오후 5시부터 엽니다. 일요일은 영업하지 않습니다.
깨끗하고 조용하고(참 조용하고 아늑합니다) 맛깔진 음식점을 찾으셨다면 민츠 식당에 꼭 한번 들러보시길. 아마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내가 그 식당에 일주일에 평균 두번은 가니까 어쩌면 나랑 딱 마주칠지도 모르겠네요. 만나거든 우리 반갑게 인사해요.
-이 글은 성당 가족들을 위한 좋은 식당 소개이지 선전의 글이 아님을 미리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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