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3-09 17:38
우리 성당이 이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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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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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국에 오면 여기 미국애들하고 소파 팔걸이에 앉아서 와인잔 기울이면서 어제 본 코미디나 상원의원이 어떻구 하면서 저녁시간을 보낼 줄 알았다.
몇년 미국서 살다 온 사람들이 혀에 좀 빠다끼가 묻어나오고, 어떠한적당한 한국 용어를찾는데 자주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는 그럴거라는 확신이 더 들었다.
마국에 온지 어언 11년...
소파 팔걸이는 고사하고 소파 등받이에도 기대지 못하고는 \"정통종합영어\"의저자가 홍성대라는 것을 떠올리며, 이사람은 정말 성기가 클까...?하는 씰데없는 공상만하다가는 \"I forgot something to do 어쩌구\" 하면서 빠져나올 궁리만 하는게 내 현실이다.
그런데 이런 내가 꼭 영어가 안되어서만일까..?
그것도 큰 몫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는 문화가 문제이다.
같이 나눌 추억이 없기때문이다.
나는 오프라 대신에 개그 콘서트를 얘기하고싶고 수퍼볼 보다는 봉황기 쟁탈 고교야구 이야기가 더 재미있다.
영어가 거의 완벽한 분들이나 ,영어가 더 편한 1.5 그리고 2세들이 미국 성당이 아닌 한국 성당에 오는 이유는, 우리 유전자에 낮으막한 진달래 피는 뒷동산의 추억이 스며있기때문이다.
혹자는 자기가 미국 친구들이 많이 있음을 은근히 자랑을 한다.
하나도 안부럽다.
그 뒤의 쓸쓸함을 읽을 수 있기때문이다.
우리 골프클럽에서 하이~~어쩌구하면서 계네들하고 인사는 한다.
하지만 골프는 같이 치고싶지 않다.
날씨얘기보다는 이명박이 얘기가 더 재미있기때문이다.
상상을 해 본다.
언젠가는 우리 둘중에 하나는 먼저 가게 되어있다.
그때 누가 슮음에 빠진 우리 둘 중 하나를 위로해줄까?
저..동부에 있는 아들녀석?
저~멀리있는 형제?
옆집의 에드워드?
아니다.
바로 우리 공동체이다.
신부님이 망자가 갈 길을 인도해주시고, 교우들이 연도를 해주고 음식을 해 준다.
너무나도 귀중한 공동체이다.
성당에 와서 기도만 드릴게 아니고 장기도 두고, 며느리 자랑도하고 그래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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