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의 사색
내가 불쾌한 사람을
참아주어야 하는 까닭은
누군가도 불쾌한 내 모습을
참아 주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참아내고 남의 허물을
덮어주어야 하는 까닭은
누군가도 나의 허물을
참아주고 덮어 주었을 것이기때문입니다.
내가 끝없이 기다리고
사랑해야 하는 까닭은
누군가도 나를 끝없이 기다려 주고
사랑해 주었을 것이기때문입니다.
내가 용서해야 하는 까닭은
누군가도 나를 용서해 주었기에
그 빚을 갚는 것입니다.
갚아도 갚아도 다 갚을 수 없는
평생의 빚이 있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어도
포기하지 않고 쏟아주신
그분의 사랑
그 사랑의 빛이 나에게 사는 의미를
조용히 일개워 줍니다.
<가톨릭 주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