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2-07 07:37
감투사시오 (이정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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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395  
머리에 예쁘고 품위있는 감투를쓴 두루미(학)은 확실히 새중에 새라는 인식이든다.
두루미는 그자체만으로도 돋보이는 새이지만 품격으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생물이다.
새하얀 옷으로 몸을치장하고 머리쪽에는 검정색 갓을쓰고 그위에 빨간색 꼬깔모자를 쓴다.
길고 가늘게생긴 다리는 새의 품위를 한층 돋보이게하는 멋이있는가하면 긴다리가 검은색 스타킹을 신은듯하다
황갈색신발을 신고 천천히 걸어가는 그품격은 마치 옛날우리 선조들의 양반걸음이다.
그래서 그랫는지는 몰라도 우리선조들은 두루미의 그것처럼 머리에 검정색 갓을썼다(?).

감투란 집에서 갓을벗고 머리에 쓰는 작은관(모자)을 지칭하는것인데 그게 또 양반이란 증명같은 역할도한다.
갓이란 양반만이 쓸수있는 외출용 모자로서 상사람들은 그걸 맘대로 쓸수가없다.
상사람들은 \"패랭이\"라는 것으로 대나무쪽이나 볏짚으로 만든것을 쓰고 다닌다. 그패랭이는 언제나쓰는 모자같은것이다.

한마디로 감투란 양반이라는 자신의 신분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것이었으며 그게 또 벼슬을 증명하기도했다.
감투를 어떤재료로 만들었는가가 신분의 차이를 나타내주는 것이기때문이었다.
높은벼슬에 오를수록 값이 비싼것으로 쓰는게 우리내 조상들의 관습었으며 그게 곧 신분증명서 같은것이엇다.
같은 감투를 썻다하여도 색의 종류에따라서 신분을 나타내주는것으로 되어있다.

오늘 갑짜기 감투이야기가 나오게된 이유는 두루미이야기를 하려다 문득 감투생각이 난것이라 별다른뜻은 없다.
우리네 조상들은 의복과 머리에 쓰는 모자에서 신분을들어내어 상대방에게 자신의 신분을 알리려는 생각을했다.
비록 임금이라도 시중을 살피려나올때 자신의 신분을 은근히 나타내보인다.
왕이라고 얼굴에 무슨표시가 있는게 아니기때문에 신분을 감추고 암행을다녔다하여도 \"낭패\"를 당할수도있다.
따라서 암행을하는때에도 머리에 쓰는 관만은 최고벼슬자들만이쓰는 관을 쓰고다녔다고한다.
그관을 보게된 사람들은 얼른 길을 비켜나서 왕이 지나갈때까지 무릎을꿇고 있어야했다.

오늘 아침 이른새벽에 동네를 걷는다. 우리집 코트에서 큰길로 나서려는데 하늘에 두마리의 새가 날아간다.
아이구 저게 두루미가 아닌가, 어미두루미가 새끼두루미를 대리고 먼길을 가는지 높은하늘을 날아간다.
아빠는 어딜갔는지 엄마와 새끼새가 맑고시원한 하늘을날아서 가는모습이 너무나 다정하게 보였다.

매년 이맘때쯤되면 새크라멘토에서 북쪽으로뚫린 5번프리웨이 양쪽으로 지난가을에 추수를 끝낸들판이 즐펀한 물에잠겨있다.
겨울동안에 물을 넣어두면 이듬해 농사짓는데 도움이된다는 것이다. 그곳에 철따라 수많은종류의 새들이 날아와서 쉰다.
물이 가득한 논에는 땅속에사는 온갖 파충류들이 우글거리느탓으로 그게 철세들에게 먹이감이되는것이다.
아득하게 펼처진 그벌판에 철세들이 모여서 지들끼리 옹기종기모여 재잘대는 그곳에 가끔씩 두루미도섞인다.
훤칠하게 큰 키가 돋보이는 두루미는 모여서 재잘대는 철세들을 멀리 떨어진 자리에 우뚝서서 마치 감시병같이 서있다.
그럴때의 두루미의 모습은 정말 어른스럽다. 까마귀 노는곳에 백로야 가지말라던 옛시조가 저절로 느껴진다.

감투쓰고 싶으신가요 감투는 욕심으로 쓰질말고 삶의 한모습으로 쓰시면 보기에 참좋습니다.
자연이쓰여주는 감투를--------마치 두루미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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