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8-12 13:15
삼위일체(三位一體) : 모든 신앙의 신비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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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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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 )에게 세례를 줍니다.”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나며,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게 되는 세례식에서 주례 사제는 예비 신자들의 이마에 물을 부으며 위와 같이 말한다. 그런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지 그 ‘이름들’로 받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한 분이시기 때문이다(가톨릭교회교리서, 233항 참조). 

“사랑을 베푸시는 하느님 아버지와 은총을 내리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시는 성령께서 여러분과 함께.” 

미사가 시작되고 성호경을 그은 후, 사제가 교우들에게 하는 첫 인사이다. 이 인사말은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한 정형화된 고백으로서, 이미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둘째 서간에서 나타난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 빕니다”(2코린 13,13). 

그리스도인의 믿음의 원천은 세 위격(성부, 성자, 성령)이신 한 하느님을 믿는 데에 있으며, 이를 삼위일체(三位一體)라 한다. 삼위일체의 신비는 “그리스도인의 믿음과 삶의 핵심적인 신비”이며 “다른 모든 신앙의 신비의 원천이며, 다른 신비를 비추는 빛”(가톨릭교회교리서, 234항)이지만, 실제로 삼위일체 교리 자체에 대한 언급이나 설명은 성경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삼위일체 교리는 하느님께서 성령의 영감을 통해 알려주신 신앙 조문이라기보다는 교회 공동체가 체험한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고백으로서 신앙의 신비라고 보아야 한다. 즉 ① 세상을 창조하시고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성부 하느님께서, ②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성자 하느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구원을 성취하게 하셨고, ③ 성령 하느님을 보내시어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가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도록 초대하셨다는 것을 깨달은 교회는 아버지(성부)와 아들(성자)과 영(성령)에 대하여 같은(한 분이신) 하느님 신앙을 고백하였던 것이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교부들은 간단하지만 명확하게 이를 가르치고 있다. “교회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일치로 모인 백성으로 나타난다”(교회헌장, 4항).

따라서 삼위일체 신앙을 고백한다는 것은 그 신비가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한 이성적 탐구를 시도하는 것이 될 수 없고, 또는 그 내용이 신비라고 해서 그냥 무조건 맹목적으로 입으로 고백하는 신앙 조문으로 여겨져서도 안 된다. 오히려 삼위일체 신앙은 우리 각자의 삶에서 인간을 향한 끊임없는 사랑을 보여 주시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① 세상을 창조하시고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으며, 지금도 내 삶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부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면서, ② 우리 죄를 대 신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사흗날에 부활하신 성자 하느님의 사랑에 응답하며 각자의 삶에서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하는 것이다. ③ 또한 교회를 끊임없이 거룩하게 하시도록 파견되신 성령 하느님을 우리 각자의 마음 안에 머무르시게 하여,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친교와 봉사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2015년 8월 2일 연중 제18주일 청주주보 4면, 김대섭 바오로 신부(복음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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